‘한 번쯤은 해가 뜨는 광경을 보아라.’ ‘진실에 저항할 수 있나?’ ‘의무를 다하지 않고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가?’ ‘욕하지 말라!’ ‘역사가 객관적일 수 있을까?’ 프랑스와 이탈리아 고등학생들의 방학 숙제에 들어 있는 내용들이다. 삶의 본질에 대한 평생의 과제이며, 교육의 본보기상이다.
탈무드와 하브루타(두 명이 짝지어 서로 질문·대화·토론·논쟁하며 진리를 찾는 교육법)로 알려진 유대인의 교육도 대단하다. 일대일 토론을 통해 랍비(율법사)들의 지혜가 집대성된 탈무드를 스스로 깨닫게 된다. 특히 어려서 방문하는 ‘통곡의 벽’과 아우슈비츠 수용소는 유대인에게 혼과 한 그 자체다.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일등 국민의 정신 교육답다.
화폐를 보면 그 나라의 대표 인물들을 알 수 있다. 대개 건국이나 독립과 관련한 민족 지도자 또는 인류 사회 발전에 공헌한 학자 등을 화폐에 등재한다. 이들은 그 나라의 정체성이자 상징이고, 정신적 중심이 되어 국민을 하나로 결속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의 대표 인물은 누구인가?
좌우 이념이 치열하게 맞서는 나라에서 정치인뿐만 아니라 교육 부문 우두머리도 투표로 뽑고 있다. 학교가 백년대계인 교육을 내팽개친 채 이념 투쟁의 장이 돼 가고 있지 않은가? 더구나 조작이 얼마든지 가능한 사전 투표 제도를 철폐하기는커녕 되레 권장하면서 말이다. 학생들한테 무엇을 보고 배우라는 것인가?
교육은 첫째 올바른 인격 형성이고, 둘째 적성과 능력에 맞는 진로 선택이며, 셋째 타고난 능력을 계발해 개인의 몫을 다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과정 아닌가?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토론과 현장 교육이 중요한 이유다.
교육의 정점은 중학교 2학년인 13세 전후에 치르는 적성검사다. 생애 처음으로 개인의 진로를 선택하는 과정이다. 교사와 부모의 의견을 듣고, 학생이 직접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는 대학수학능력을 확인하는 학력검사로, 평생 직업을 결정하는 최종 관문이 된다. 이때의 교육이 중요하다.
가장 훌륭한 교사는 사회 정의다. 내란 주범인 전과자 집단의 국회와 그 정권에 빌붙은 사법부에 의해 국민이 무시당하는 나라라면, 그리고 ‘나는 괜찮고 남은 안 된다’고 생각하는 내로남불이 횡행하는 사회라면 교육이 무슨 소용 있겠는가? 연못이 오염되면 기형 물고기가 나오기 마련이다.
‘동방의 등불’이고 ‘조용한 아침의 나라’인 한국은 역동적이다. 일본과 중국에 그렇게 시달리고, 분단 후 내전까지 치르며 이념 갈등을 겪으면서도 버젓이 선진국 대열에 올라서지 않았는가. 세계 1등 교육열에 우수 정책과 교재, 그리고 합리적인 방법을 더하면 한국의 기세가 마침내 하늘을 찌를 것이다.
진짜 문제는 정치다. 암 덩어리인 공산당의 씨를 말려야 하지만 오히려 남쪽까지 적화될 판이다. 친중·종북 세력이 민주 팔고 각종 제도를 악용해 국정을 실컷 농단하고 있다. 북한의 참상을 듣고 보는 것만으로도 ‘반공’과 ‘멸공’이 제일의 국시가 돼야 하는 이유로 충분하지 않은가?
최근 어느 재벌 4세가 국내에서 초중고 나와서 서울대에 입학하는가 하면, 미국 시민권도 포기하고 우리나라 해병 장교로 입대한 모범 사례들을 보면서 자녀를 건성으로 유학 보내고 온갖 수단으로 병역을 면제받게 하는 사이비 지도층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악성 종양이라고 생각했다. 사회 정의가 먼저다.
독립문에서 모화사상(慕華思想)의 병폐를 되새기며 군함도에서 일제의 치욕을 되씹어야 하지만, 속국처럼 조선 내정에 간섭하던 중국을 제압하고 백성을 양천(良賤) 신분 제도와 무지에서 벗어나게 하고 방적공장과 발전소 등의 산업을 남긴 일본의 역할과 6·25 전쟁에서 한국을 구하고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뿌리내리게 한 미국의 도움을 상세히 가르쳐야 한다. 세종과 이순신의 업적이나 광개토대왕비 등을 보고 민족의 자긍심을 가슴속 깊이 새기는 것도 요긴한 일이다.
교육의 목표는 ‘선진 국민 한국인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제공하는 것이다. 가정 교육도 중요하다. 전화 응대, 식사, 좌석 배치, 상담 요령 등의 기본 태도와 실생활에 꼭 필요한 용어의 의미도 잘 가르쳐야 한다. 서비스(service)가 공짜나 극진한 접대가 아니라 필요한 것을 제대로 누릴 수 있도록 용역과 시설을 때맞춰 제공하는 것이라는 사실과 함께 자유와 평등의 참뜻, 투자와 경제적 자유의 본질, 그리고 진실성(integrity) 같은 좋은 가치를 명확히 가르쳐야 한다. 문화는 우리 생활에 어떤 활력소 역할을 하는지도 익히도록 해야 한다. 교육은 한국의 혼을 가진 선진 국민을 길러내는 국가 대사다.

필자소개
이 용 근 (drgn1108@hanmail.net)
(현) 사단법인 선진사회만들기연대 이사
(현) ㈜ 정안 대표
(전) 삼성 제일모직 밀라노 지사장
(전) 한국 폴리텍 섬유패션대학 학장
(전) 파주문화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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