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은 명분을 대단히 중요시 한다.
하지만 명분만을 중시하다가 때로는 생각지도 못한 결과를 가져 오기도 한다.
후금이 욱일승천의 기세로 중원을 석권해 나갈 때 우리는 임진왜란 때 받은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명분으로 후금을 배척하고 명나라를 돕다가 삼전도의 굴욕을 맛보았다.
이명박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독도를 방문 했다가 그 때까지 독도 문제를 지방 정부차원의 문제로 두고 관망하던 일본이 독도문제를 중앙정부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개입하는 빌미를 제공하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외교에는 상대편이 있다. 모두 하나같이 생각한다면 세상에 왜 분쟁이 있겠는가?
다케시마가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교육받은 일본의 아이들이 자라면 그 아이들이 어떤 태도를 취할 지는 눈에 훤히 보이지 않는가?
우리 국토를 대통령이 방문하지 못할게 무엇이냐?
명분상 흠잡을 데 없고 듣기엔 속이 시원하지만, 명분이 그럴듯하고 속이 시원하다고해서 현실에서 반드시 좋은 결과를 가져 오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새겨 둘 필요가 있다.
김영삼 대통령 시절 일본의 “버르장머리를 고치겠다.” 는 말 한마디 때문에 오히려 우리의 버르장머리가 고쳐진 뼈아픈 기억이 떠오른다.
이번 대선에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의리를 지킨다는 명분으로 “박근혜를 석방하라!”는 구호를 내걸고 입후보 한 사람이 있다. 그 명분의 옳고 그름은 차치하고 실력이 뒷받침 되지 않으므로 오히려 보수 성향 유권자의 표를 분산시켜 반대진영 후보를 당선시키는데 기여 할 수도 있다.
힘의 뒷받침 없는 명분은 뜬구름 같이 허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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