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3. 23(화)
安民硏究所長
文 會 穆
관직을 떠나고 나서도 손가락질 받는 처신
중국 역사에서 풍도(馮道, 882~954년)라는 인물이 있다. 당나라가 멸망한 뒤 북방 이민족들이 중원에 들어와 5대 10국을 건설하여 한족들을 지배하였다. 그는 이민족 10개 왕조에서 이민족 황제를 섬기면서 고위 관리로서 40여 개의 직책을 맡아 30년, 재상으로 20년을 지냈다.
그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극단으로 갈린다. 절개와 염치가 없는 인물이라는 혹독한 비판과 함께 호한이라고 괜찮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간신이라고 평가하지는 않는다.
한국에도 풍도와 버금가는 관운을 가진 인물이 있다. 7선의원에다 당대표, 장관, 국무총리를 역임한 친노·친문 좌장으로 불리는 이해찬 전 대표다. 이해찬은 운동권이라는 명찰을 달고 한 시대를 누비고 다녔다. 그간의 행적을 보면 공은 별로 없으며, 자잘한 일로 국론을 분열시키고 한국정치의 질을 떨어뜨린 인물이다.
풍도는 지조가 없다고 비판받았지만 적어도 그는 청렴하고 도량이 넓었으며 백성을 사랑했다. 이해찬은 권력에 집착하여 국민들과 다투려고만 했지 국민을 사랑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대롱으로 하늘을 엿보며(以管窺天) 큰 정치는 하지 못했다.
퇴임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무슨 권력에 미련이 남았는지 집권여당의 상왕 역할을 하며 정치현안에 대한 이러저러한 훈수를 들고 있다. 끝까지 기대와는 달리 국가 지도자는 되지 못하고 당 원로 정도의 인물로 자리매김 할 것 같다.
민주당의 젊은 정치인들은 이해찬의 등장을 반길까. 속으로 참고 있는 것일까. 민주당의 미래에는 得이 될까 害가 될까.
갓을 걸어 놓고 떠났으면(掛冠而去), 뒷 물결에 맡겨 놓는 것이 아름다운 처사이다. 20년 집권의 허황된 꿈을 접지 못하고 여생을 추하게 마무리 하려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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