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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機포럼 安保時論 21-19회, 전하, 그건 아니 되옵니다
  • 작성자 : 문회목
  • 작성일 : 2021.04.17
  • 조회수 : 393

     <天機포럼 安保時論 21-19, 전하, 그건 아니 되옵니다

 

​​​       2021. 4. 17()

       安民硏究所長

         文 會 穆

 

과거 왕조시대에서 한다는 말은 임금이나 부모님 등 윗사람이 옳지 못한 생각을 하거나 잘못을 했을 때 이를 지적하는 것이다. 비판이 될 수도 있고 설득이 될 수도 있다.

 

사실 예나 지금이나 자신이 모시고 있는 윗사람을 비판하거나 설득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간을 잘못 했다가 신세를 망친 인물들이 한둘이 아니다. 아마 지금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조선시대에 임금에게 공식적으로 간하는 일을 주 업무로 하는 司諫院이 있었다. 책임자는 大司諫이고 그 아래 司諫, 獻納, 正言 諫官이 있었으며, 이들이 하는 활동을 흔히 言論이라고 불렀다. 이들 諫官들은 누구보다도 자주 임금에게 껄끄러운 이야기를 해야 했기 때문에 수시로 고초를 겪었다.

 

1493(成宗 24) 8, 인사 문제와 관련해 간관들이 성종의 처사를 간하자 화가 난 성종은 "털을 불어가며 작은 흠집을 찾아내려 한다"臺諫들을 잡아들여 국문할 것을 명했다. 이에 86일 대사간 許誡가 상소를 올려 국문 중단을 간절하게 요청한다.

그 중에 이런 말이 있다. "신하가 말을 올리는 방법이 하나가 아닙니다. 정간(正諫)이 있고 규간(規諫), 풍간(諷諫), 휼간(譎諫)이 있으니 그 간하는 방법은 다르지만 그 마음은 모두 임금을 허물이 없는 땅에 두려는 것입니다."

 

연산군 때 환관 김처선은 연산군의 패륜을 비판하며 늙은 놈이 네 임금을 섬겼고, 경서와 사서도 대강 통했는데, 고금을 통틀어 상감과 같은 짓을 하는 임금은 없었습니다라고 간하자 진노한 연산군은 김처선에게 활을 쏘로 칼로 팔, 다리와 혀를 자르고 배를 갈라 죽였다.

 

755119일 안녹산의 난이 나자 당 현종은 촉으로 피난가고, 이듬해 태자 형이 왕의 자리에 올라 숙종이 되었다. 두 번이나 과거에 낙방하여 노심초사하던 두보는 숙종에 의해 좌습유의 벼슬을 받았다.

 

좌습유의 벼슬은 임금에게 간언을 올리는 자리이다. 쓴 소리를 하는 자리니 탈이 없을 수 없다. 두보는 재상 방관을 변명하는 상소문을 숙종에게 올렸다가 도리어 숙종의 역린에 쫓겨났다.

 

송나라 歐陽脩가 평소 조정에서 바른 말로 남의 미움 산 일을 두고, 세상물정 모른다고 다산이 비판하면서 자신도 그렇게 살고 있는지 반성하고 있다.

자신은 늘 곧은 도리로 임금을 섬겼고, 그 곧음이 자꾸 비방을 부르니 자신도 좀 더 조심하고 삼가야겠다고 다짐했다

 

세자 양녕대군의 스승 李來는 양녕의 잘못을 간하여 양녕이 원수같이 여겼는데, 어느 날 옆 사람에게 鷄城君 이래만 보면 머리가 아프고 마음이 산란하다. 비록 꿈에서라도 보이면 그 날은 반드시 감기가 든다고 말했다고 한다.

1415128일자, 태종이 스승 이래와 변계량 등을 불러 세자의 잘못을 바로 잡지 못한다고 꾸짖었다. 태종의 말을 전해 들은 세자가 잘못을 시인하지 않자 이래는 눈물을 흘리면서 전하의 아들이 저하뿐인 줄 아십니까라고 간했다. 이때가 쫓겨나기 3년 전이었으니 양녕이 이래의 직간을 들었다면 자신이 왕이 되었을 것이다.

 

옛말에 임금은 바른말로 諫諍하는 신하가 일곱 명만 있으면 아무리 무도해도 천하를 잃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임금은 바른 말 하는 신하가 없는 것을 근심하지 말고, 바른 말을 받아들이지 못함을 근심해야 한다고 했다.

 

때론 간하는 말이 헐뜯는 것으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아무리 굳센 뜻을 지녔어도 임금이 노여워 듣기 싫어하는 모습을 보일 때 누가 거슬리는 말을 아뢰어 예측 못 할 재앙을 당하려 하겠는가. 이후로 직언은 사라지고 아첨만 남게 된다.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쓴 소리를 하는 사람이 없을까. 쓴 소리하는 사람은 있는데 쓴 소리를 들을 줄 모른 것일까. 문대통령은 바른 말을 해주어도 듣지 않거나, 기쁘게 듣는 척하면서 다른 행동을 한다고 한다.

 

금번 재보선에서 별 볼일 없는 야당이 정권심판론을 들고 나와 돈과 조직이 탄탄한 여당을 참패시켰다. 언론이 전하, 그러면 아니 되옵니다라고 직언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오만과 고집으로 천하를 잃을 수도 있는 지경이 된 것이다.

 

민심을 듣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망할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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