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30(일)
安民硏究所長
文 會 穆
나이가 자랑인가 조롱받는 처신을 하고 있지 않은가.
지금 한국 사회는 곳곳에서 병들어 가고 있다. 그 중 하나가 한글의 파괴다. 여당의 재보선 패배가 젊은이들을 무시한 결과로 분석되고, 야당에서 젊은 정치인이 약진하자, 어린 애들이 뒤쪽에서나 쓰던 비속어, 은어, 사이버 언어를 정지권이 앞장서서 앞쪽으로 등장시키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젊은 세대에 대비되는 꼰대론이다. 꼰대는 젊은 세대가 아버지나 선생님 등의 기성세대를 불량스럽게 지칭하는 은어다. 2000년대 권위주의와 잔소리에 대한 반발의 의미가 강해지고, 상대의 특징을 잡아 비하하는 표현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거의 죽어가던 은어였던 꼰대가 정치상황이 격렬해지던 2010년대 이후부터 다시 살아나 현재는 매우 널리 퍼져 사용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꼰대 이미지를 반대당에 덮어씌워 자신의 선명성을 강조하려는 치졸한 전략을 쓰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젊은층과 공감하여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하나. 결코 언어의 다양화와 언어의 의미를 풍부하게 하지도 않으며, 정치인 스스로 정치를 희화화하고, 정치의 수준과 질을 타락시키는 것이다.
꼰대란 무엇을 말 하는가
꼰대란 권위적인 사고를 가진 어른이나 선생님을 비하하는 학생들의 은어로 어원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으나, 주름이 많은 번데기의 영남 사투리인 꼰데기와 일제시대 백작을 지칭하며 사용된 불어의 comte에서 유래했다는 것이 대표적인 주장이다
지위나 권력이 높은 쪽이 낮은 쪽에게 거들먹거리는 걸 뜻하기도 하며, 나이 많은 사람이 젊은 사람에게 기성세대의 규칙을 강요하거나 가르치려 드는 일을 뜻하는 꼰대질의 의미로 쓰이면서 꼰대질을 하는 사람을 꼰대로 지칭하게 된 것으로 본다.
이념적으로 진보주의자나 자유주의자들은 자신의 이념과 대척점에 있는 보수주의자나 보수 기득권층을 꼰대라고 비꼬기도 한다. 문제는 정치인들은 기존의 꼰대 의미를 더욱 좋지 않은 쪽으로 분화시키고, 애교의 수준을 넘어 혐오나 적폐청산의 대상으로 전락시키고 있는데 있다.
또한 단순히 나이차이나 권력 상하 간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설명하는 의미에서 사고방식과 태도를 뜻하는 개념으로 꼰대의 의미가 점차 확장되고 있다. 아직 젊은 나이임에도 자신의 낡고 고리타분한 상하위계질서에 입각한 경직된 가치관을 남에게 강요하는 사람들을 젊은 꼰대, 줄여서 젊꼰이라는 말도 쓰이기 시작했다.
젊은 꼰대는 상사를 꼰대라고 비난하면서 정작 자신도 후배에게 권위적으로 행동하는데, 일부에선 젊은 꼰대가 기성세대보다 더 권위적이라는 평까지 나온다. 이제 젊은 꼰대도 일반적인 현상이 되었다
꼰대는 어떻게 구분하나
꼰대를 구분하는 기준은 있나, 없다. 일반적인 나이에 따른 구분이 희박해져 기준이 다양해졌다. 꼰대는 보수주의자만의 특성인가, 아니다. 진보적 정치 성향의 사람들이 보수의 주요 지지층의 노령자를 꼰대 세력이라고 공격하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 진보진영 정치인들을 비롯한 진보 기득권 세력도 위선과 선민의식으로 젊은층에게 자신들의 사상이나 논리를 강요하는 행태를 보여주면서 이른바 진보 꼰대로 불리고 있다. 그래서 꼰대라는 속성은 결코 정치적으로 진보냐 보수냐에 상관없이 둘 다 똑같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대 간 갈등은 좁힐 수 없는가
세상이 급속히 변화하면서 세대 간의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 갈등의 핵심은 나이든 세대는 어린 것들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고, 젊은 세대는 나이든 세대의 간섭이 못마땅하다는 것이다.
이는 교육이나 사회관도 연관이 있다. 세대에 따라서 교육도 다를 수 있고 사회관도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세대간의 의견충돌도 잦은 편이다.
나이든 세대가 젊은 세대를 보는 대표적인 주장으로, 요즘 어린애은 버릇이 없다. 누구한테 대드는 거야. 어디서 말대꾸야, 사고방식이 글러먹었어, 세상 물정도 모르는 놈이, 제발 철 좀 들어라. 너 몇 살이야, 새파란 놈이 어디 버릇없이, 학교에서 그 따위로 가르쳤냐. 어른에 대한 존경심이 없다. 인사성이 없다.
요즘 젊은 것들은 다 글러먹었다. 우리가 피땀 흘린 덕분에 먹고 살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배은망덕한 놈들이라고 핏대를 올린다.
이에 대한 젊은 세대의 반발은 이렇다. 어른들은 말이 안 통한다, 나이가 어리다고 무시하거나 무례하게 대한다. 매사에 훈계질 하려 든다, 젊은이 탓만 한다. 시키는 대로 해도 못 마땅해 한다, 자신들은 지킬 것을 안 지키면서 거들먹거리기만 한다. 자신들은 예절을 지키지 않으면서 젊은 사람들에게 강요한다. 젊은이들한테 모범을 안 보이면서 나무라기만 한다.
요즘 늙은 것들은 나이 많은 것이 뭐라도 되는 줄 아느냐, 나이가 무슨 훈장인줄 아는가라고 반발한다. 꼰대를 넘어 심지어 틀딱(틀니를 딱딱거린다)이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한다.
연장자를 본인의 마음에 안 든다고 무작정 꼰대로 몰아가는 것은 좋지 않다. 연장자의 의견이나 충고 혹은 행동조차 꼰대가 하는 것이라며 무시하고 배척하는 것도 좋지 않다. 나아가 모든 연장자와 윗사람을 꼰대로 규정하고 소통 자체를 거부하는 행태를 보이는 것도 좋지 않다.
기본적인 예절이나 도덕적인 규범을 조언하는 것도 꼰대가 하는 짓이라고 비하하는 것도 좋지 않다. 조언을 하는 경우에도 그냥 싫은 소리 한다고 꼰대로 몰아가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연장자의 모든 의견과 충고를 꼰대라고 규정하며 귀를 막아버리면, 꼰대가 아닌 연장자들도 점차 충고나 조언을 꺼려하면서 세대간의 갈등만 늘어난다.
좋은 의도로 따끔하게 말해 주는 게 도움이 될 때도 있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실제 도움이 될 것을 시작부터 막아버리는 건 본인에게 손해가 된다. 일단은 들어보고 나서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할 경우에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것이 중요하다.
꼰대들은 장유유서의 이해가 부족하다
나이 든 사람들은 요즘 애들이 위아래가 없다는 말을 한다. 자신이 어릴 때, 자신이 젊을 때는 안 그랬다는 말을 하면서 요즘 젊은 것들은 長幼有序도 모른다고 투덜대기도 한다.
長幼有序는 나이 많은 이와 나이 어린 이 사이에는 차례가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의미가 내포되어 있으나, 어느 한쪽 만 강조하다 보니 오해가 발생한다.
하나는 일반적으로 이해하는 찬물도 위아래가 있다, 윗사람은 먼저 대접받아야 한다는 식으로 늘 윗사람 위주로 생각하는 것이다. 오늘날 서열 중심의 사회와 권위주의적 문화도 바로 이 장유유서의 해석을 잘못하였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우리가 잊고 있는 것인데, 차례가 있다는 말에는 힘들고, 어려운 일을 윗사람이 먼저 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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