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8. 25(수)
安民硏究所長
文 會 穆
헛된 논쟁, 아프칸 꼴
미국과 탈레반이 평화협정을 맺은 지 1년6개월 만에 수도 카불이 함락됐다
2001년 미국은 뉴욕 세계무역센터 등에 대한 9·11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알카에다의 수괴 오사마 빈 라덴의 신병인도 요구를 탈레반 정부가 거부하자, 10월 7일 '테러와의 전쟁'을 명분으로 아프칸을 침공했다.
미국은 반미 정권인 탈레반을 무너뜨리고 친미 정부를 세웠다. 아프간은 막대한 원유와 천연가스의 중요한 수송로이자, 이란, 중국, 러시아를 견제할 수 있는 핵심 요충지이다.
탈레반은 미국의 침공을 받아 정권을 잃었지만, 2004년부터 세력 회복에 성공, 현재 아프간 전 국토의 절반가량을 장악한 상태다.
미국과 아프간은 2020년 2월 29일 카타르 도하에서, 미군 2400여명을 포함해 나토 동맹군 3500여명이 숨지고, 전비로 2조 달러(2400조원)를 쏟아 부은 미 역사상 18년 4개월이라는 가장 오래된 전쟁을 끝내는 평화협정에 서명하였다. 이 평화협정에 따라 1만 3000명의 아프간주둔 미군은 14개월 안에 전원 철수하기로 했다. 결국, 탈레반을 축출하기 위해 무려 20년 가까이 전쟁을 지속했으나, 아무 성과 없이 미군의 일방적인 철수로 마감하게 됐다.
그런데 미군이 8월말로 예정된 철수를 마감하기도 전인 19일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점령하고 공습을 확대하여, 현재 34개 지방 수도 중 상당 지역을 점령했다고 한다. 국제사회는 빠르게 악화되는 아프칸 내전의 우려 뿐만 아니라 분쟁이 국경 밖으로 번질 가능성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표명하고 있다.
아프칸 사태는 한반도 안보 상황과 연관성이 있어 전문적으로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 그러나 일반인으로서 쉽지 않는 과제이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자료를 중심으로 정리하는 것은 가능하다.
참고로 조선일보에서 아프칸에 대한 좀 더 깊이 있는 이해를 제공하고자 전문가가 엄선한 책 6권을 제시하고 있으니 참고 바란다. 피터 홈커크 저 그레이트 게임(탈레반의 기원은 영국과 러시아의 갈등에서 비롯), 권희석 저 ‘아프카니스탄은 왜’(아프칸의 재건에 참여했던 현직 외교관의 정리), 할레드 호세이니 소설 ‘천 개의 찬란한 태양’(1996년 카불을 점령한 탈레반의 여성 인권 박탈 현장을 사실적으로 묘사), 이얀 헤르시 아리 저‘나는 왜 이슬람 개혁을 말하는가’(소말리아에서 태어났고 무슬림형제단에 소속됐던 여성이 근본주의 이슬람을 비판), 이주형 저‘아프가니스탄, 잃어버린 문명’(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가 현지 답사를 통해 쓴 아프가니스탄 문명사), 존 에스포지토 저‘이슬람의 모든 것’(이슬람을 처음 접하는 사람을 위해 122개의 문답 형식으로 보다 균형 잡힌 설명)
< 아프칸, 강대국의 이해충돌, 전략요충지역
아프가니스탄은 오래전부터 다민족이 얽혀 있는 지역으로 주변의 거대 세력들이 힘을 겨루는 각축장이 되어 온 곳이다. 유럽 열강이 이 지역에서 충돌한 것은 영국과 러시아였다. 남하 정책을 추진하는 러시아, 그리고 그에 맞서 식민지 인도를 지키려는 영국, 이들이 완충지대로 삼은 것이 아프가니스탄이다. 그 과정에서 자신들의 입맛에 따라 인위적으로 국경선이 그어지고 이 지역에 살던 파슈툰인들의 거주지역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으로 나뉘게 된다.
민족국가가 구성되지 않았던 아프가니스탄은 열강들의 패권 전략과 이에 저항하는 소수민족들이 맞서 싸우는 저주의 땅으로 전락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영국, 구 소련, 미국이 차례로 손을 털고 나간 것이 아프가니스탄의 현대사를 이루고 있다.
냉전시대인 1980년대 10년 동안 아프가니스탄에서 소련군을 상대로 한 게릴라전에 활용된 인물 중 한 명이 빈 라덴이다. 미국은 아프칸 무자헤딘(이슬람 전사)들에게 돈과 무기를 대주고 소련군에 맞서 싸우도록 했다. 그 10년 동안 빈 라덴은 미국의 동맹자였다.
< 아프칸의 복잡한 부족 구성 및 종교
◾ 아프칸의 부족 구성
아프칸은 3700만 인구와 65만㎢(한반도의 3배) 크기의 국가다. 종족으로는 남부의 파슈툰족(1460만), 북서부의 타지크족(860만), 우즈벡족(280만), 중부의 하자라족(800만), 서부의 아이마크족(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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