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機포럼 安保特講 21-4회, 탈레반과 주변국의 셈법
2021. 9. 10(금)
安民硏究所長
文 會 穆
2021년 탈레반의 재집권과 아프칸 주변국 계산.
2001년 북부동맹군과 미군의 연합에 의해 축출된 이후 절치부심하던 탈레반이 2021년 8월 15일, 20년 만에 미군점령으로부터 카불을 재탈환해 승리를 선언을 했다.
아프칸 정국은 혼란에 빠진 것은 물론 이해 당사국과 국제사회는 현 상황의 진전에 촉각을 세우고 예의 주시하는 한편 향후 대책 수립에 분주하다.
아프간은 열강이 끊임없이 탐내온 나라다. 중앙아시아·남아시아·중동을 잇는 지정학적 요충지이자,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이 맞부딪쳐온 지역이다. 주변국으로 중국, 파키스탄, 이란, 우즈베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타지키스탄이 포진하고 있다.
아프칸 사태를 보면, 비관적인 분석만 가능하다. 탈레반이 쫓겨나던 재집권하던 권력주체만 바뀔 뿐 변하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다양한 종족이 각자의 모국을 기반으로 구성, 다른 언어, 거주 지역의 분산, 공통점은 종교인 이슬람이지만 종족간의 해석이 달라 국가적 통합은 거의 불가능하다. 더욱이 국가개념이 정착되어 있지 않고 부족과 종교가 우선인 종족간의 권력의 독점 또는 분점, 탈레반 세력 내의 파벌 간의 갈등으로 내전의 가능성은 항상 존재하고 있다. 바뀌지 않는 것은 지리적 요충지를 둘러싸고 주변국들 간의 영향력 확대를 위한 갈등 만 있을 뿐이다.
영국, 구소련, 미국 다음으로 어떤 강대국이 제국의 무덤에 들어 올 것인가, 아마도 중국이나 인도가 아니겠는가
향후 대책을 마련하는데 2001년 탈레반이 축출 당시, 주변 당사국 간의 입장과 대응을 이해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2001년 탈레반정부 전복이후 주변국의 계산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이 ‘반 테러 국제 연대’의 표적이 되면서 파키스탄, 이란, 중앙아시아국가 등 주변국은 탈레반 이후에 대비하면서, 아프칸 내전의 재발을 우려 하였다.
◾ 북부동맹의 한계
국토의 10% 가량만 지배해온 북부 동맹은 9.11 테러 사건 이후 유엔 회원국 자격을 갖고 있다는 정통성을 바탕으로 재집권 꿈에 부풀어 있다.
그러나 통치력의 한계 때문에 북부동맹이 재집권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내 최대 종족인 파쉬툰족과 다수파인 이슬람 수니파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에 비해 북부동맹은 타지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 계열의 소수민족과 소수파인 이슬람 시아파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지지기반이 약하다. 계파간 알력도 심하다.
◾ 주변국
파키스탄은 탈레반 정권 전복 후 미국이 손을 빼면 자칫 아프칸에 적대적인 정권이 들어서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특히 갈등관계인 인도와 친한 정권이 들어서는 것을 가장 두려워하고 있다. 이 때문에 탈레반에 맞서고 있는 우즈베키스탄계의 도스툼 장군을 중심으로 새로운 정권이 구성되기를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그는 북부동맹에 가담하고 있지만 주도 세력과 다소 성향이 다른 친 파키스탄 계열로 분류된다.
인도 역시 테러 사태 이후 파키스탄을 견제하려는 속셈도 있어 미국이 주도한 탈레반 응징에 매우 적극적으로 나왔다. 파키스탄과 사이가 좋지 않은 북부동맹을 지원하는데도 적극적이다.
이란은 친이란, 반서방, 반파키스탄 정권을 기대한다. 아프칸에 친서방 정권이 들어서면 아프칸-파키스탄을 경유하는 원유수송로가 생겨나 이란을 비롯한 아랍산 원유가가 하락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등 중앙아시아국은 미국 지원을 선언했다. 이는 아프칸을 발판으로 이 일대에 군사 외교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러시아의 계산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 내전 재발 우려
아프칸내 이슬람세력은 공산주의를 지지하는 정권을 돕기 위해 1979년 소련군이 침공하자 한데 뭉쳐 무장투쟁을 벌였다. 1989년 소련군이 철수한 이후 세력을 확장해 1992년 수도 카불 점령이 눈앞에 보이자 종족과 이념, 종파별로 분열되고 말았다. 참혹한 내전 끝에 결국 아프칸 내 최대 종족인 파쉬툰족을 기반으로 한 탈레반이 1994년 말 아프칸의 통치권을 사실상 장악했다.
북부동맹의 통치력 한계와 주변국의 엇갈린 이해관계, 아프칸 내부의 복잡한 사정 때문에 탈레반 세력이 붕괴될 경우 힘의 공백 상태가 생겨나 또다시 극심한 내란이 시작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2021년 탈레반의 재탈환과 주변국 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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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강이 아프간을 침공하고도 완전한 정복에 계속 실패한 데는 가혹한 기후, 거친 산악지역, 토착 세력의 끈질긴 저항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호기롭게 아프가니스탄에 발을 들였던 미국이 사실상 패퇴하자 '열강의 무덤'으로 불려온 아프간의 역사가 새롭게 조명 받고 있다. 19세기 대영제국, 냉전시기의 러시아에 이어, 21세기 유일한 초강대국 미국마저 번번이 아프간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철군했다.
총과 이슬람 원리주의 이념 만으로 아프칸을 통치하기에는 국민의 의식이 변화했고, 과거식의 이슬람 교조적 원리주의 통치방식은 먹혀들어가지 않을 것이 확실한 상황에서, 국가고립과 원조중단의 상황에서 통치자금마저 쪼들린다면 탈레반의 중세식 국가통치는 성공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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