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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愚草 斷想 21-79회, 세상은 혼탁한데 나만이 홀로 맑고
  • 작성자 : 문회목
  • 작성일 : 2021.12.27
  • 조회수 : 217

<愚草 斷想 21-79회, 세상은 혼탁한데 나만이 홀로 맑고

​ 2021. 12. 27(월)

文 會 穆

愚草 全 筆 家

온 세상이 다 흐렸고 모든 사람이 다 취해 있다

屈原을 좀 아는 것 같이 이 글을 쓴다

온 세상이 흐려 있는데 나만이 홀로 맑고 擧世皆濁 我獨淸

모두 다 취해 있는데 나만이 홀로 깨어 있다. 衆人皆濁 我獨醒

새로 머리를 감은 사람은 반드시 갓을 털고 新沐者 必彈冠

새로 몸을 씻은 사람은 반드시 옷을 턴다 新浴者 必振衣

창랑의 물이 맑거든 내 갓끈을 씻고 滄浪之水淸兮 可以濯吾纓

창랑의 물이 흐리면 내 발을 씻으리 滄浪之水濁兮 可以濯吾足

- ≪楚辭≫ 漁父辭

屈原은 楚나라 懷王 때 사람으로 왕의 신임을 잃자 세상이 다 썩고 자신 만이 고결하여 내침을 받아 불행해졌는데, 그 불행의 책임은 내게 있지 않고 어리석은 세상에 있다고 비판하였다.

이러저리 생각하다 더러운 세상과 엮이니 차라리 고기 밥이나 되어 고결함을 지킨다고 돌을 안고 汨羅水멱라수에 빠져 죽었다.

屈原의 죽음에 대하여는 말이 많다. 그 지조가 높고 맑다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세상이 자기의 깨끗한 것을 알아주지 못한다 해서 스스로 자기 목숨을 끊는 것은 잘한 일이라고 할 수는 없다는 것이 그 대체의 결론이다.

어떤 억울한 불행, 핍박을 당하여도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누구 를 허물하지도 않는다(不怨天 不尤人)는 공자, 맹자의 가르침에도 맞지 않다고 본다.

한편 불법, 비리에 대해 역사에 대답하지 않고 살려고 버둥거리는 놈은 많으나 굴원과 같이 죽음으로라도 항의를 하려는 놈은 많지 않다고 옹호하는 주장도 있다.

伯夷叔齊 같이 세상이 기울어지는 것을 보고 제 마음을 깨끗이 지키기 위해 산 속에 숨어 살다가 굶어죽은 사람도 있고, 柳下惠 같이 세상이 어지러워 막 되먹든, 그렇치 않든 나아가 벼슬한 사람(治亦進 亂亦進)도 있는 것이다.,

굴원의 심정은 이해가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 목숨까지 버릴 필요는 없지 않았겠는가. 세상이 아무리 더럽더라도 유하혜 같이 적당히 시류에 따르면서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펴는 것이 오히려 낫지 않았겠는가.

혼자 나라를 생각하는 듯 하고 나만이 옳은 척 하다가, 이런 생각을 하니 굴원을 이해했다고 할 수 있을런지.

창랑이 흐리든 말든, 갓끈을 씻던 말든

모든 것은 자신에 달려 있다.

滄浪自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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