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댓글 내용을 남겨주세요. 최대 글자수를 초과하였습니다. 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권한이 없습니다.
‘좋은 삶’을 고민한 도덕철학자 아담스미스
  • 작성자 : 현우
  • 작성일 : 2022.02.02
  • 조회수 : 232


‘좋은 삶’을 고민한 도덕철학자 아담스미스



-최고 지위를 지향하는 자들의 초법적 행동-


“많은 정부에서 최고의 지위를 지향하는 지망자들은 초법적으로 행동한다. 이들은 야심이 요구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면 이를 위해 활용한 수단에 대해서 해명을 요구받는 것을 전혀 두려워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들은 종종 음모와 술수에 동원되는 야비한 상투수법인 사기와 거짓말 뿐만 아니라, 때로는 가장 극악무도한 범죄의 실행, 즉 살인과 암살, 반란과 내전에 의해 권세에 이르는 도상에서 자신들에게 반대하거나 맞서는 모든 사람을 대체하거나 제거하려고 시도한다.


그들은 성공할 때 보다는 실패할 때가 훨씬 많으며, 보통은 그들이 저지른 범죄에 상응하는 불명예스러운 형벌 외에는 얻는 것이 없다. 그러나 그들이 설령 다행이도 그렇게 갈망하던 권세를 얻는 다고 해도 그 지위에서 향유할 것으로 기대했던 행복에 대해서는 가장 비참하게 실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높은 지위에 따른 명예는 자신의 시선으로 보나 타인의 시선으로 보나 그러한 지위에 이르는 과정에서 그가 활용한 수단의 비열함에 의해서 타락되고 더럽혀진 것으로 비치게 된다.”


이 말은 경제학의 아버지로 불리우는 영국의 경제학자‘아담스미스’(Adam Smith)(1723~1790)의  저서 『도덕감정론』에 나오는 내용이다. 제1차산업혁명 직전 당시 영국 사회의 정치적 혼란과 부패상을 개탄하면서 한 말인데도 지금 우리 사회에 그대로 적용한다 해도 전혀 시간의 차이를 느낄 수 없다. 도덕감정론은 1759년에 초판이 나온 후 저자는 6번이나 수정을 거쳐 1790년에는 대대적으로 수정 출간했다.


18세기 영국은 사회적으로 혼란한 시대, 종교적으로 냉랭한 시대, 영적으로 어두운 시대, 도덕적으로 타락한 시대였다. 영국의 산업혁명은 각종 기계의 발달로 실업률을 급격히 악화시켰고, 지주들은 소작을 주었던 토지와 공동경작지를 자본가들에게 위탁했다. 특히 하층민들의 삶은 비참한 그 자체였다. 대부분 노동자 계층으로, 인구의 70~80%를 차지했던 이들은 철저하게 소외되었고 극도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았으며 대부분 고향을 떠나 도시 변두리의 슬럼지역에서 거주하였다.


도시에는 술집이 즐비했고 사창(私娼) 公娼(공창), 도박이 난무했으며 음주의 폐단도 심해 습관적으로 폭음으로 인해 사망하는 사람들이 증가하였으며, 강도 살인 등도 자주 발생하였다. 이러한 도덕적 타락으로 인해 가정은 파괴되고 무너져 갔으며, 이혼을 조장하는 등 영국사회를 부패케 하는 원인이 되었다.


- 부와 권세가 도덕을 타락시킨다-


세상 대다수의 대중들은 부와 권세의 찬미자이고 숭배자다. 그리고 더욱 특이한 것은 그들이 부와 권세에는 실제로 이해관계가 없는 찬미자이며 숭배자일 경우가 가장 빈번하다는 것이다. 인간의 오묘한 본성을 글로서 정의한다는 것에 일단 놀랍다. 부와 권세가 도덕을 타락시킨다고 했다.

우리의 경쟁심에도 두 가지의 서로 다른 성격이 제시된다. 하나는 교만한 야심과 허세를 부리는 탐욕의 성격이며,  다른 하나는 소박한 겸양과 공정한 정의의 성격이다.


아담 스미스의 『도덕감정론』은 살아 있는 고전으로 현대인들에게 많은 영감을 불어넣고 있다. 이 책이 과연 260여년 전에 쓰였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아담 스미스하면 경제학자로만 생각하지만 그의 일생을 살펴보면 그는 훨씬 넓은 의미에서 ‘좋은 삶’을 고민한 도덕철학자였다.

좋은 삶을 살기 위해서는 경제적 富가 전부는 아니다. 물질적인 풍요가 전부는 아니다. 경제 활동은 혼자 할 수 없다. 수많은 개인이 사회 공동체 내에서 서로 협력해 경제적 활동을 한다. 당연히 사람과 사람 사이에 공감, 도덕, 협력이 빛을 발하면 사회공동체는 번영할 것이고 반대로 불신, 갈등, 폭력이 만연하면 사회공동체는 쇠락할 것이다. 이 간단한 원리는 법과 정치의 탄생으로 이어진다.


국가의 도덕적 타락은 잔인하고 모욕적인 각종 경기로 나타났다. 사소한 일로 격투와 폭행을 일삼는가 하면, 불량 청년들이 횡행하여 통행인들을 괴롭히며 금품을 강탈하고 부녀자를 농락하곤 하였다. 그 당시의 영국사회를 향해 “오늘의 영국사회의 특징을 불경건이다.”라고 평가할 정도였다.


따라서 “인간 사회의 모든 구성원은 서로의 조력을 필요로 하지만, 마찬가지로 상호 침해에 노출되기도 한다. 그와 같은 필요불가결한 조력이 상호성을 기초로 애정, 우정, 존경 등으로부터 제공될 때 그 사회는 번영하고 행복하게 된다.”면서


“모든 비용을 선심쓰듯이 낭비한다든가 비참하지만 일상적인 성격파탄의 원천이 되는 것이지만 모든 방탕한 쾌락에 과도하게 탐닉한다든가, 공공업무에 분주하게 몰두한다든가, 자긍심과 화려함을 더욱 내세운 전쟁의 소란스러움이라든가, 아무튼 이러한 여러 수단을 통해 그는 자신의 기억과 다른 사람의 기억 모두에서 일찍이 그가 저질렀던 행위에 관한 추억을 지우려고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그 추억은 결코 잊혀지지 않고 그를 따라 다닌다. 그는 건망증과 망각이라는 어둡고 우울함에 호소해 보지만 허사가 된다.

그는 자신이 저지른 행위를 스스로 기억하고 있으며, 그 기억은 그에게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자신이 저지른 행위를 분명히 기억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가장 자랑스러워 보이는 권세의 모든 화려하고 속된 현란함 속에서도, 권세가와 식자층의 부패하고 비열한 아첨 속에서도 비록 가장 어리석지만 가장 순진무구한 일반 대중의 환성 속에서도, 그리고 모든 정복의 자부심과 승리한 전쟁의 개선 속에서도 그는 부끄러움과 양심의 가책이라는 복수의 여신들의 추적에 여전히 은밀하게 시달린다.”고 했다.


-왜곡된 중상주의 체제 비판-


“높은 지위와 명성을 지닌 사람은 세상의 이목을 끈다. 모든 사람이 그를 바라보고 적어도 동감을 통해서라도 그가 처한 여러 상황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고취되는 환희와 기쁨을 느껴보고자 갈망한다. 그의 행동은 대중의 주목의 대상이 된다. 그가 하는 말 한마디 동작 하나도 소홀이 되는 일이 거의 없다.

거대한 집회에서 그는 모든 사람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인물이다. 대중의 열정은 자신들의 마음속에 깊이 새겨질 변화와 지침을 수용하기 위해서 기대감을 가지고 그를 학수고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만일 그의 행동이 아주 부적절하지만 않다면 그는 매 순간 사람들의 관심을 끌면서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의 주목과 동료감정의 대상이 될 기회를 가진다.”


아담스미스가 살던 시대에 유럽의 경제는 특권 상인과 거대 제조업자 등의 독점과 부정으로 부의 기능을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있었다. 아담스미스는 그러한 왜곡된 경제 체제를 ‘중상주의 체제’라 부르고 매섭게 비판했다. 아담스미스는 참가자의 독점과 부정을 막기 위해 시장이 정부에 의해 감시되고, 법에 의해 규제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또한 정부 자체가 도덕적으로 부패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간과하지 않았다.


실제로 당시의 중상주의 체제는 특권 상인과 거대 제조업자 등의 시장 참가자뿐만 아니라 그들과 유착 관계를 맺은 정치가와 관료 등에 의해서도 부패한 경제 체제였다. 아담스미스는 자유롭고 공정한 시장사회를 이상향으로 생각했고, 당시 부패의 온상인 무역과 구내 산업에 부과된 규제들이 하루빨리 폐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담스미스가 살던 시대는 산업혁명의 여명기로서 영국이 세계의 공장으로서 또한 인도양을 중심으로 한 제2제국의 맹주로서 정정을 맞이하려던 시대였다. 정치 민주화, 경제 발전, 기술 혁신, 지식의 진보와 보급이라는 문명의 빛이 비치는 한편으로 격차와 빈곤, 전쟁과 재정난이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 시대였다. 하루가 다르게 급속히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자칫 소외되기 쉬운 현대인이 놓인 처지도 비단 이와 다르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성범모 / 경제칼럼니스트]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