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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機포럼 安保時論 22-39회, 타고 온 뗏목은 버려라
  • 작성자 : 문회목
  • 작성일 : 2022.04.27
  • 조회수 : 363


<天機포럼 安保時論 22-39회, 타고 온 뗏목은 버려라

​2022. 4.27(수)

文 會 穆

安民硏究所長

다리를 건넌 뒤 다리를 없애라

過河拆橋

過河拆橋과하탁교​는 강을 건너고 나서 다리를 부숴버린다는 의미다. 목적을 이룬 뒤에는 도와준 사람의 은공을 잊어버리는 배은망덕을 가리킨다. 이 말과 유사한 성어도 제법 된다. 냇물에서 물고기를 잡은 뒤엔 통발의 고마움을 잊어버린다는 得魚忘筌,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를 삶는다는 兎死狗烹 등이 유명하다.

중국 隋나라 때부터 본격 시행된 과거제도는 소수 정예를 선발하여 전원 관리로 채용하는 제도로 모든 사람의 선망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서 폐해도 드러났다.

元나라 順帝 때 徹理帖木耳철리첩목이라는 대신이 왕에게 상소를 올렸다. 과거에 급제한 사람들 중에는 실제로 학문이 깊은 사람이 드물고 부정부패가 끊이지 않는다고 했다.

계속하면 부정과 부패가 끊이지 않을 것이니 과거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伯顏백안에 참정 許有任허유임 등은 극렬 반대했다. 과거를 폐지하면 천하의 인재들이 벼슬길이 막혀 원한이 이어진다고 하면 급제한 사람들 중에 실제 쓸 만한 사람은 없다고 맞섰다.

왕은 논쟁을 그치게 하고 과거폐지에 관한 조서를 기초하여 가장 반대가 심했던 허유임에게 낭독하게 했다. 조회를 마치고 힘없이 나가는 허유임에게 한 사람이 놀렸다.

참정, 그대는 강을 건넌 다음에 다리를 부숴버린 꼴이 됐군요

參政可謂過河折橋者矣

​그렇게 반대하다가 돌아선 행동을 비웃은 것이다.

- 明의 宋濂송렴 등이 편찬한 <元史>

위기를 벗어나거나 출세를 하고 난 뒤에는 모두 자신이 잘한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갈 때 마음 다르고, 올 때 마음이 달라지는 세태일수록 도움을 준 사람들의 은혜를 잊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10여년전 문화일보 이용식 주필이 ‘朴대통령이 버려야 할 뗏목들’(2013년 04월 10일자)이라는 제하의 시론을 썼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에게 후보에서 대통령이 됐으니 타고 온 뗏목을 버리라는 조언이었다.

국정의 최종 책임자인 대통령은 정책을 실행하고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 인기없는 일, 소신과 다른 일, 공약을 뒤집는 일도 해야 한다. 개인의 신뢰보다는 국가의 운명이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박 대통령은 아직 뗏목을 지고 가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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