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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愚草 斷想 22-46회, 정조의 이름은 이산인가
  • 작성자 : 문회목
  • 작성일 : 2022.05.30
  • 조회수 : 245

<愚草 斷想 22-46회, 정조의 이름은 이산인가

22. 5. 30(월)

愚草 文會穆

全筆家

고전문헌의 연구도 중요하다

지난 금요산행으로과천생태공원길을 다녀왔다. ‘正祖의 諱(이름)가 이산李祘인가’를 주제로 오래간만에 山上特講을 하였다. 한때 정조에 대한 역사극으로 정조의 이름 李祘이 이산으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李祘이 이산으로 부르는 것이 틀렸다는 주장이 제기되 논란이 일었다. 논쟁의 촉발은 고문번역가 남현희씨가 편역해 펴낸 <日得錄-정조대왕어록>에 정조의 이름은 ‘이산’이 아니라 당시 ‘이성’으로 불렸다고 주장한데서 나왔다.

後漢의 허신許愼이 편찬한 <說文解字>와 <康熙字典>에는 祘을 ‘산’으로 읽으라 했다. 이 두 책의 영향력으로 대부분의 옥편과 심지어 한글 프로그램의 옥편도 이에 따르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간행한 韻書나 字典에는 ‘산’으로 읽지 않고 ‘성’으로 읽는다는 것이다. 정조가 직접 명해 1800년에 간행한 <규장전원奎章全韻>과 같은 무렵에 역시 만들어진 <전운옥편全韻玉篇> 그리고 <자전석요字典釋要>(1909)에서 祘을 ‘셩’으로 표기했다. 당시 ‘祘’을 ‘셩’으로 발음했다는 의미다.

중국식 발음과는 많이 달라져 있었던 것이다. ‘셩’이 단모음화 되면 성이 되어 정조의 이름은 이성으로 불러야 당시 상황에 맞다는 것이 남현희씨의 주장요지다.

‘祘’ 자의 의미는, <說文解字>에는 ‘밝게 살펴서 헤아린다(明視以算之)’, <奎章全韻>에는 ‘살피다(省)’의 뜻이라 했다. 민생을 밝게 살피고 헤아려서 태평성세를 이루라는 뜻이 담긴 이름이라 하겠다. 정조의 字 형운亨運의 의미 또한 평통한 운수, 곧 태평성세를 뜻한다.

정리하면, 祘이란 글자는 ‘밝게 살핀다’는 뜻이다. 음은 중국문헌에는 ‘산’이고, 조선문헌에는 ‘성’이다. 그리고 실록에 의하면, 정조 초기에는 산이었는데 중간에 성으로 발음이 바뀌었을 것이란 걸 짐작된다. 이에 대해 정조가 아들을 많이 낳고자 음을 성으로 바꾸었다는 주장이 있다.

결론적으로, 정조의 이름은 당시 대로 ‘성’으로 읽어야 한다. 따라서 ‘이산-정조’는 이제 ‘이성-정조’로 바꾸어야 한다. 이 논쟁으로 드라마, 출판물들의 표기를 수정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정조의 이름조차 찾지 못하고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것은 일단은 부끄러운 일이다. 잘못된 이름을 가지고 옳은 것인 냥 고집하지 말고 정조의 이름을 제대로 찾아주는 것이 후손으로서의 도리다. 미디어나 방송의 의도적 역사왜곡이나 考證 부실도 시정돼야 한다.

역사계의 심층적인 고문연구로 사실을 밝히고 역사적 오류나 잘못을 바로잡는 노력이 중요함을 지적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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