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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소개> 사람을 키우지 않는 나라
  • 작성자 : 창강
  • 작성일 : 2012.07.24
  • 조회수 : 8547
 
      사람을 키우지 않는 나라     
 

카이스트의 서남표 총장을 나는 개인적으로 전혀 모릅니다.

다만 그의 아버님 서두수 박사가 해방 후 내가 다닌 대학의 국문과 교수이어서

은사님의 아드님이라는 사실 때문에 한 가닥 애정을 품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2년 전에 서 총장의 재임용이 문제가 되었다고 들었을 때 오명 이사장과 이사 제위에게 사신을 띄워, “카이스트가 지금 세계적인 명문대학이 되려고 몸부림치는 이 때, 서 총장에게 임기를 한 번 더 연장토록 하는 것이 이 나라 교육에 크게 보탬이 되지 않겠느냐”는 사적인 의견을 전하 바 있었습니다.

비리가 있으면 국회의원도 체포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대한민국에서, 비리가

발견되면 즉시 대학 총장의 목을 치는 일이 어려울 것도 없다고 믿습니다.

그런데, 서 총장이 사람을 때려 상해를 입혔거나 거액의 공금을 횡령한 사실도 드러난 바 없는데 이사회가 임기 전에 그를 해임해야 할 이유가 뭡니까.

학생과 교수가 그의 교육행정이 지나치다며 들고 있어났다면 그걸 달래주고 그가

임기를 채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이사회의 임무가 아닙니까.

왜? 이사회가 서 총장의 재임을 결의했기 때문에!

지금은 카이스트보다도 서남표가 교육계에서 더 유명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자질구레한 잘못이나 감정을 건드리는 처사가 더러 있어도 이사회가 그것을,

그의 임기가 끝날 때까지, 감싸주고 밖에 그런 나쁜 소문이(대개는 중상모략)

나돌지 않게 감싸줘야지 이사회가 오히려 반기를 든 소수의 학생과 교수 편에

서서 그를 해임하려 한다는 것은 언어도단입니다.

경쟁에도 ‘룰’은 있어야지, 잘해보려는 열성이 지나쳐 불만에 찬 학생과 교수가 있다고 해도 그들을 향해, “그의 임기가 만료될 때까지 좀 참아라”고 일러주진 못할망정, 서 총장을 향해 임기도 되기 전에 “물러나라”고 하는 것은 천부당만부당한 일입니다.

사람을 키우려고 하지 않고 오히려 잡아먹으려고 노리고 있는 우리 사회가 원망스럽습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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