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언론에서는 “아륀지” 타령이다. 최근 인수위원 한 분이 “행안부가 세종시에 있는게 맞지요?” 했다가 본의 아니게 “아륀지” 맞잡이가 되고 말았다.
하지만 역지사지해서 말 한마디 때문에 구설에 올라서 그분들이 받을 상처도 좀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문제의 본질을 그게 아니지 않은가? 중요한 것을 일을 제대로 하느냐 못하느냐 라고 생각한다. 언론이 하는 일이야 시시콜콜 파헤쳐서 보도하는 것이 제몫이니 그것을 가지고 시비 할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남의 말을 하는 데는 적당한 선이라는 게 있을 게다.
그것보다 최근 ‘인수위’에서 보안을 너무 지켜서 ‘인수위’가 아니라 불통위, 라고 하는 모양인데 보안도 좋지만 너무 소통이 안 되는 것도 문제는 문제이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올라가고 이말 저말 다 들으면 팔러가는 당나귀 꼴이 난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며 에둘러 그들을 변호하는 것이 새 정부가 성공해야 나자신에게도 좋다는 갸륵한 생각에서 이다.
하지만 한 가지 우려가 되는 점은 “고기도 먹어 본 놈이 잘 먹고, 싸움도 해 본 놈이 잘한다.‘라는 말이 있는데 인수위에는 공직자 출신과 교수들만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물론 이분들이야 전문가들이 잘 하시리라 믿지만 전문가들 의견만 가지고는 어딘가 부족하지 않을까 우려가 된다.
만일 교수님들 이야기가 다 옳다면 4대강 사업에서 서로 정반대되는 주장을 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아산만 방조제 물막이 공사에서 보듯이 때로는 학문적인 이론보다는 현장 경험이 더 유효 할 때도 있는 법이다.
박 근혜 당선자도 대통합과 경제부흥을 위해 각계각층을 만나서 의견을 수렴하려고 애쓰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그분이 아셔야 할 것이 한 가지 있다. 아무리 진솔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도 듣기가 힘들 것이라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사람들은 경험으로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속에 있는 마음을 그대로 표현 했다가는 그 주변 사람들에게 미운털이 박혀서 합법을 가장한 앙갚음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을.
중소기업이나 농어촌을 지원하라고 하면 여러 기관에서 집에 불이나 난 것처럼 난리를 피우며 간담회를 한다, 설문 조사를 한다고 난리를 피운다.
하지만 그런 방법으론 진실을 파악하기 어렵다. 심지어 어떤 기관장은 수행원을 일개 소대를 동반하고 KTX나 비행기를 타고 지방에 내려와 간담회를 하는 경우도 있다. 소위 말하는 격에 맞는 의전 때문에 간담회장도 솔직한 이야기를 듣는 곳이 아니라 의전 행사장이 되고 만다.
그리고 층층으로 내려가면서 연쇄 반응을 일으킨다. 기관장이 한마디하면 그 밑의 이사진이나 본부장 급에서 또 수행원을 거느리고 실태 파악을 한다고 호들갑을 떤다.
결국 애꿎은 국민 혈세만 왕창 행사비로 날아가 버리고 만다.
오늘 보도에 보면 인수위에서 앞으로 중소기업 수출을 KOTRA가 전담하도록 한다고 하는 모양이다. 아직 자세한 내용이 발표되지 않아서 뭐라고 말하기는 좀 이르지만 인수위에서 "KOTRA" 가 하는 일의 정확한 실상을 알고 이런 안을 준비 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중소기업 지원이나 산학 협동이란 미명하에 집행되는 각종 지원 자금이 실제 어떻게 사용되고 사후 관리 되는지 먼저 파악을 하고 정책을 세우지 않으면 사상누각이 될 것이고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기는 꼴이 될 것이다.
상유정책 하유대책 (上有政策,下有對策)이란 말이 있다. 아무리 좋은 정책을 수립하면 무슨 소용 있나? 문제는 정책이 아니라 그것을 집행하는 사람의 의식이다.
사람이 바뀌지 않고 의식이 바뀌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정책을 새로 내 놓아 봐도 남귤북지(南橘北枳) 신세를 면하지 못할 것이다. 다 대책이 있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박근혜당선인은 공직자나 교수들만의 말을 들을게 아니라 진짜배기 싸움꾼들의 말도 들어 볼 필요가 있다.
좋은 정책 수립은 물론 중요하다. 그리고 정부 조직도 시대정신에 맞게 바꿀 필요도 있다.
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을 수행하고 집행하는 사람들의 의식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사람이 바뀌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정부 조직을 만들어도 정책이 아무리 좋아도 다 그 나물에 그 밥이 되기 쉽다.
필자는 5년 후에 박근혜당선자를 찍은 손가락을 베어내고 싶지는 않으니까 새정부가 성공하기 바라는 마음에서 한 마디 해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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