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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소개> A4 용지의 크기에
  • 작성자 : espero
  • 작성일 : 2013.10.03
  • 조회수 : 10905

                                                                                 출처 [경남도민일보 칼럼]  김석환 한국전기연구원 책임연구원

 

A4용지가 가로 210·세로 297㎜인 이유…A4 용어도 A0 네 번 잘랐다 해서 붙여

 

종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중 하나는 아마 A4 용지일 것이다. A4 용지는 프린터와 복사기에 전 세계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종이의 규격인데 가로 210 mm, 세로 297mm이다. 왜 이렇게 복잡한 숫자의 길이로 되어 있을까? 그냥 200mm, 300mm와 같이 다루기 쉬운 숫자로 정했으면 더 편리하지 않았을까?

 

어떤 사람은 이 비율이 우리 눈에 가장 아름답게 보인다는 황금비라고 말한다. 하지만 A4 용지의 비율은 황금비가 아니다. 황금비가 되려면 A4 용지의 세로 길이가 지금보다 4 cm 정도 더 길어져야 한다.

 

A4 용지의 규격은 보기에 좋은 비율로 정한 것이 아니라 가장 효율적으로 종이를 만들 수 있으면서도 가장 사용하기 편리한 크기로 정한 것인데, 독일공업규격 위원회에서 정한 표준 규격(DIN = Deutsche Industrie Normen)이다.

 

종이를 아끼기 위해서 종이 한 장에 두 페이지 인쇄를 해 본 적이 있다면 축소된 두 페이지를 붙이면 한 장에 딱 맞는다는 것을 알 것이다. A4보다 큰 규격인 A3를 사용해 본 사람이라면 A3를 반으로 자르면 A4가 된다는 것을 알 것이다. 반을 잘라도 같은 비율이 유지되면 여러 가지 크기의 종이를 만들기도 좋고 사용하기에도 편리하다.

 

이렇게 되려면 종이의 가로와 세로의 비율을 잘 정해야 한다. 종이의 크기를 가로 200mm, 세로 300mm로 할 경우 가로와 세로의 비율은 1 : 1.5가 된다. 이 종이를 반으로 자르면 세로의 길이가 150mm가 된다. 짧은 쪽이 가로가 되도록 종이를 90도 돌리더라도 가로와 세로의 비율은 1 : 1.33이 되어 가로와 세로의 비율이 자르기 전과는 달라진다.

 

가로와 세로의 비율을 1:√2로 하면 반으로 잘라도 비율이 유지된다. 간단한 계산만으로 알 수 있으므로 궁금하면 직접 계산을 해 보기 바란다. A4 용지의 가로와 세로 비율은 이렇게 정해졌다.

 

이번에는 A4라는 이름은 어떤 의미인지를 살펴보자. 종이를 만들 때 '전지'라고 부르는 큰 크기로 만들어지는데, 전지의 규격에는 A 규격과 B 규격이 있다. A 규격의 전지는 A0라고 부르는데, 가로와 세로의 비율이 1:√2이면서 면적이 1㎡로 되어 있다. B0는 면적이 1.5㎡이고 가로와 세로의 비율은 A 규격과 같은 1:√2로 되어 있다.

 

A0를 한 번 자른 것을 A1이라고 하고 두 번 자르면 A2, 세 번 자르면 A3 그리고 4번 자르면 A4가 된다. 한 번 자를 때마다 면적이 반으로 되므로 A4의 면적은 전지인 A0의 16분의 1이 된다. B0도 마찬가지로 자른 횟수를 B 뒤에 붙여 크기를 나타낸다. 즉 B5는 B0 전지를 5 번 자른 것이다.

 

앞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A 규격과 B 규격은 종이를 반으로 잘라도 닮은꼴이 되도록 규격을 정한 것이다. 그리고 A 규격과 B 규격도 닮은꼴이어서 B5용지를 1.07(√1.5)배 하면 A4가 된다.

 

어떤 종이의 크기를 정확히 나타내려면 가로와 세로의 길이만으로는 부족하고 두께가 얼마인지도 나타내야 한다. 그런데 종이는 두께를 직접 나타내지 않고 1㎡ 당의 무게로 나타낸다. A0 복사지의 포장에 보면 80g과 같이 무게가 표현되어 있는데, 이것이 종이의 두께를 간접적으로 나타내는 숫자이다.

 

앞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A 규격의 전지인 A0의 면적이 1㎡이므로 A 규격 종이의 두께를 나타내는 숫자는 전지의 무게가 된다. 즉, 80g 두께의 A4 용지 16장의 무게가 80g이라는 의미이므로 한 장의 무게는 5g이 된다.

    

아무 생각 없이 사용하던 종이의 규격에 대한 것도 알고 보니 오래전에 유행했던 "그렇게 깊은 뜻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는지? 깊은 뜻 없이 규격을 정해도 종이를 사용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이렇게 여러 가지를 고려한 것이 여러 가지 면에서 낫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다.

 

좋은 물건과 아닌 물건, 좋은 음악과 아닌 음악, 좋은 그림과 아닌 그림, 맛있는 음식과 아닌 음식…. 그 차이는 '디테일(detail)'에서 생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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