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사회를 위한 작은 발걸음
성신여자대학교 생명과학학부
제4년 황 세리
우리나라는 지난 반세기 동안 눈부신 발전을 이룩하였다. 50년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도시풍경이 바뀌었고 생활환경은 윤택해졌으며 개인 삶의 질도 향상되었다. 하지만 이에 걸맞게 사람들의 의식수준도 바뀌었는지는 의문이다. 지하철을 타면 자리를 양보 않는 젊은이들과 좀 지나치다싶게 자리양보를 강요하는 어른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도로는 서로 양보하지 않으려는 차량들, 과속운전, 경적소리로 가득하다. 담배꽁초를 노상에 거리낌 없이 버리는 모습, 라디오 볼륨을 크게 튼 채 승객은 도외시하는 버스운전기사를 쉽게 목격할 수 있다. 길거리나 엘리베이터에서 모르는 이와 눈인사나 가벼운 미소를 나누는 경우도 없다. 도심 한쪽에는 끼니도 때우기 어려운 실정이라는데 호텔 등에서는 손도대지 않은 멀쩡한 음식들이 쓰레기통으로 버려지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물론 완벽한 사회란 있을 수 없겠지만 우리사회는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너무 많이 안고 있다. 과연 우리사회의 구성원들이 이 같은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지 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얼마만큼 노력했는지 의문이 들 때가 있다. 그렇다면 이시대의 젊은이들이 더 낳은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내 나름대로 몇 가지 제안을 해 본다.
우선, 대중교통 예절 문제다.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노약자를 배려하도록 배웠다. 여기서 노약자란 노인, 임산부, 장애인 등을 비롯한 모든 사회적 약자를 포함하며 상황에 따라 누구든지 약자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노인공경이 특별히 강조되는 사회이다 보니 노약자석에도 우선순위가 매겨진 듯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다보면 임산부나 외관상 멀쩡해 보이는 장애인이 노약자석에 않을 경우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받게 된다. 어른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이유는 단순히 ‘어른이기 때문에’가 아니라 ‘약자이기 때문에’란 점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노약자석은 어르신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이유로 불편함을 겪는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자리다. 어른에 대한 ‘예의’라는 유교적 개념이 없는 서방국가의 경우 어른보다는 약자에 대한 우선배려의 개념이 자리 잡고 있어 우리와 같이 ‘눈치보기식 배려’는 없는듯하다.
둘째로 버려지는 음식에 대한 것이다. 나는 호텔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 한번은 결혼식장에서 서빙하는 일이었는데, 테이블에 사람이 없어도 계속 요리를 내고 거두어야 했고, 남은 음식은 손도대지 않은 것이라 해도 쓰레기통으로 가져가는 것이 그곳의 원칙 이였다. 또 한번은 부페식 연회에서의 서빙이었는데, 거기서도 남은 요리들이 깨끗하고, 신선했음에도 불구하고 연회가 끝나자 전부 잔반통으로 버려 너무 아깝고 마음이 아팠다. 언젠가 음식물 재활용에 관한 미국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대형음식점의 남은 요리는 재활용시스템을 통해 필요한 기관에 배송하고, 가정에서 나오는 소량의 요리는 길거리의 공용 냉장고에 자율적으로 넣어두어 필요한 사람이 활용하도록 하는 방식이었다. 또한 미국 의 어느 식당에서 보았던 도시락그릇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손님들은 필요시 식당에 비치된 도시락에 먹다 남은 음식을 넣어 집에 가져 갈 수 있다. 식당에 비치된 도시락그릇이니 식당주인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음은 물론이다.
마지막으로 이웃에 대한 배려문제다. 내 이웃을 위한 작은 배려는 공동체의 분위기를 좀 더 밝게 만들고 성숙한 사회를 만드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화장실 깨끗이 사용하기, 양보운전 하기, 이웃과 인사나누기, 내가 가진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일(금전기부, 노력봉사나 재능기부 포함) 등과 같은 각자의 작은 발걸음들이 사회변화를 이끌어 내고 선진화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미국을 여행하다보면 눈이 마주칠 때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가벼운 눈인사를 건네거나, 운전할 때는 먼저가라고 양보하며, 가게에서도 서로 가벼운 농담을 나누거나 대화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런 모습들이 밝은 사회, 성숙한 사회를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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